차지원 : 도해수씨? 전화 드렸던 차지원 검사입니다.

도해수 : 어떻게 아셨어요? 닮았나요? 제가 도민석이랑?

차지원 : 아니에요. 그냥 감으로 여쭤본 거예요.

도해수 : 빨리 오셨네요.

차지원 : 촬영장이 생각보다 가깝더라구요. 명함 드릴게요.

도해수 : 모릅니다.

차지원 : 네?

도해수 : 아무것도 몰라요. 2002년에 현수 사라지고 단 한번도 본 적 없어요. 18년간 수도 없이 경찰을 만났고 수도 없이 반복한 말이에요. 이제 일어나도 될까요.

차지원 : 제 질문은 그게 아닌데요. 상속등기 처리 안 된 도민석 재산이 확인 된 것만 9억원정도 됩니다. 파주에 주택, 가경리 공방. 태안에 별장까지. 땅은 처분하셨는데 건물은 그대로 둔 이유가 뭐죠? 마치 도현수에게 피신처를 남겨둔 것 같아서요.

도해수 : 요즘 경찰은 상상력으로 수사하시나 봐요? 땅은 피해자 유가족 보상금으로 사용 했구요, 그 외에 그 괴물 돈엔 관심 없습니다. 18년간 단 한 번도 우리 현수 본 적 없어요. 몇 번을 말해야 믿어 주실래요.

차지원 : 우리.. 현수요? 18년간 혼자 경찰과 언론을 상대하다 보면 동생이 상당히 원망스러울 텐데 도해수씨는 왠지 슬퍼 보이네요.